매번 같은 설명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젬스
어르신께 구글 제미나이를 가르치다 보면 비슷한 장면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수업 시간에는 잘 따라오시다가도 집에 돌아가면 “AI한테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경우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몇 번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질문이 계속 반복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매번 AI에게 같은 설명을 다시 입력해야 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큰 부담이었습니다.
“이걸 매번 다시 써야 하나요?”
제가 진행한 시니어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에서는 AI에게 질문할 때마다 이런 식의 설명을 반복해서 입력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너는 친절한 안내원이야. 어려운 말은 사용하지 말고 쉽고 짧게 설명해 줘.”
문제는 스마트폰이나 키보드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이런 문장을 매번 입력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수강생이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거 매번 이렇게 써야 돼요?”
그 질문을 듣고 나서 저는 단순히 AI에게 질문하는 방법만 가르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복해서 입력해야 하는 설명을 미리 저장해 놓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사용해 본 것이 젬스(Gems)였습니다.
제가 직접 만들어 보니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저는 수업에 사용하기 전에 직접 젬을 만들어 테스트해 봤습니다.
예를 들어 어르신에게 설명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답변을 쉽게 해주는 젬과, 가족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젬을 만들어 봤습니다.
처음부터 결과가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 만든 젬은 답변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딱딱했습니다. 그래서 지시하는 내용을 조금씩 바꿔 보면서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저는 젬을 만들 때 다음 네 가지를 구체적으로 정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본 네 가지
1. 역할
AI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합니다.
예를 들어 “어르신에게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안내원”처럼 구체적으로 적어주는 방식입니다.
2. 규칙
어떤 방식으로 답변했으면 하는지 정합니다.
예를 들어 어려운 용어를 줄이고, 짧은 문장으로 설명하도록 요청할 수 있습니다.
3. 형식
답변을 어떤 순서로 보여줄지 정합니다.
예를 들어 먼저 핵심 내용을 말하고 그다음 간단한 설명을 붙이는 식입니다.
4. 목적
이 젬을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 것인지 적어줍니다.
목적을 분명하게 해두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하기가 훨씬 편했습니다.
수업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
제가 만든 젬을 수업에서 직접 사용해 봤습니다.
한 어르신에게 가족에게 보낼 생일 축하 메시지를 만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복잡한 설명 대신 간단하게 원하는 내용을 입력해 보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결과가 화면에 나타났고, 한 어르신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게 내 말을 기억하는 거야?”
그 질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젬이라는 기능 자체보다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AI를 미리 준비해 놓을 수 있다는 경험이 더 크게 다가온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젬스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직접 교육해 보니 젬을 만드는 과정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것보다 저장한 젬을 다시 찾아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더 많이 막히셨습니다.
실제로 이런 질문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분명히 만들었는데 어디 갔지?”
이 경험을 하고 나서 교육 방법도 바꿨습니다.
처음부터 수강생이 직접 모든 것을 만들게 하기보다는 제가 기본적인 젬을 미리 준비하고, 수강생은 필요한 부분만 바꾸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랬더니 처음부터 복잡하게 만드는 것보다 훨씬 수월했습니다.
젬스는 거창한 것부터 만들 필요가 없었습니다
제가 교육하면서 생각한 젬의 활용 방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 자주 쓰는 이메일 작성
- 영어 문장 번역과 설명
- 회의 메모 정리
- 어려운 공부 내용을 쉽게 설명하기
- 자료를 일정한 형식으로 정리하기
이 중에서 중요한 것은 기능의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같은 요청을 얼마나 자주 반복하고 있는가였습니다.
매번 비슷한 설명을 AI에게 하고 있다면, 그 반복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 볼 만했습니다.
제가 젬스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
처음에는 저도 “설정을 하나 저장한다고 얼마나 달라질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수업에서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능을 많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성공한 경험을 다시 쉽게 재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알려드리기보다 자주 사용하는 한 가지부터 정하고, 그 작업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젬을 하나 만들어 보는 방법이 더 현실적이라고 느꼈습니다.
AI를 사용할 때마다 같은 설명을 반복하고 있다면, 그 반복부터 줄여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어르신 교육을 하면서 젬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좋은 AI 활용법은 복잡한 기능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주 하는 일을 조금 더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